기부품 15불 이하 판매…고물가엔 '굿윌 헌팅'
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저렴한 쇼핑 방법을 찾고 있는 가운데 중고품 판매점 굿윌(Goodwill)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굿윌은 기부된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비영리 단체로 책, 옷, 신발, 가구, 전등, 프린터기, 액세서리, 접시, 컵 등 생활 필수품들을 15달러 이하에 판매한다. 활기 넘치는 거리 한복판에 위치한 굿윌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로 북적인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중고품 판매점처럼 보이지만, 특별한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사려고 몰린 손님으로 가득 차 있다. 매장에서 만난 빌 니들은 매주 굿윌을 찾는 단골 손님이다. 그는 “저렴한 가격에 특별한 책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즐겁다”며 “거의 매일 새로운 책이 입고돼 골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하며 굿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굿윌에는 동화책, 고전 소설, 최신 베스트셀러까지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책의 가격은 한 권당 대부분 2.99~5.99달러 사이다. LA유니버시티 파크에 위치한 굿윌에는 현재 해리포터 시리즈(5.99달러), 켄 폴릿의 불의 기둥(5.99달러), 월트디즈니 동화책(2.99달러), 원피스 만화책(2.99달러), 스파이패밀리 만화책(2.99달러) 등의 인기 작품들이 다수 입고돼 있다. 기부를 받아 운영되는 시스템으로 한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 매장은 한글책들이 많이 입고된다고 한다. 오래된 비디오, CD 등도 저렴한 가격대에 만나볼 수 있다. 섹스앤더시티 시리즈, 더오피스 시리즈, 그레이아나토미 시리즈,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고스트월드 등의 CD와 비디오는 3.99달러대다. 매장을 방문한 한 라틴계 노인은 한참을 아동 신발 코너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그는 분홍색 신발을 들었다가 내려놓고 빨간 신발을 들었다가 내려놓고를 반복했다. 그는 “손녀 선물을 고르고 있다”며 “아이는 금방 자라는 데다가 비싸서 신발을 사주기가 부담스러운데 이곳에서는 신발이 3.99달러니까 마음껏 사줄 수 있다”며 웃음 지었다. 굿윌의 직원은 “중고 물건에는 각자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다. 특히 책을 정리하다 보면 속지에 편지가 쓰여있는 경우도 있고, 사진이 끼워진 경우도 있다”며 “물건이 가진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중고 물건의 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쇼핑 팁으로 대부분의 기부자는 일요일에 오기 때문에 쇼핑하기에 완벽한 시간대는 월요일과 화요일 아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군인은 월요일에 15%, 55세 이상 시니어들은 화요일에 15%, 학생은 매번 15%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은 필수다. 굿윌 이메일을 구독하면 30달러 이상 구매 시 20%를 절약할 수 있는 쿠폰을 매달 주기도 한다. 또, 매장마다 기부하는 물건이 다르기 때문에 많은 매장을 돌아보고 이사하는 시즌인 봄에 쇼핑을 하는 것이 좋은 물건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도 말했다. 더는 읽지 않는 책, 입지 않는 옷과 신발 등을 기부할 수도 있다. 남가주 지역 매장에 물건을 기부하면 1회 사용 가능한 15% 할인 쿠폰을 준다. 굿윌은 현재 온라인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판매하는 제품은 샤넬 울 드레스, 샤넬 가방, 베르사체 코트 등의 고급 브랜드부터 닌텐도, 애플 TV, 캐논 카메라, 기타, 트럼펫 등까지 다양하다. 온라인 매장에는 보통 희귀품들이 올라와 매장 가격에 비해 비싼편이다 .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고물가 기부품 중고품 판매점 지역 매장 섹스앤더시티 시리즈